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개인적인 한줄평과 별점 (스포 X)

2022. 4. 23. 19:19현재개봉작 별점과 한줄평

이 세계관을 가지고 3편까지 왔는데

여전히 지루한 것이 더 마법같다.

 

별점 : 2.5 / 5

(제 기준 3.5점이 중간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영화에 마냥 집중할 환경이 되지 않아

리뷰는 커녕 영화 자체를 잘 못 보는 상황이 된 것이 너무 아쉽다.

그런 와중에 필자가 너무너무너무x100 좋아하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프리퀄인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3편이 나왔다길래 아묻따 IMAX로 관람했다.

1편에서 (해리포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꽤 괜찮은 시작을 보여주고,

2편에서 참 아쉬운 연출이 있었기에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관람을 했고

 

이 영화는 다시 한번 나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것도 꽤나 크게.

 

아니 3편인데도 이러고 있어?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이다.

보통 5부작으로 된 시리즈의 3편에 해당하는 영화라면

관객들은 영화에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시리즈에 중간까지 왔으니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본격적인 갈등의 시작.

악에 해당하는 빌런 혹은 빌런 집단의 본격적인 지배, 악행.

선에 해당하는 주인공 혹은 주인공 집단의 깨달음, 성장.

다음 편을 암시하는 엄청난 떡밥의 등장 등등

 

뭐 이런 것들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에게도 유명한 작품인 아이언맨,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아니 원 세계관 영화인 해리포터만 보더라도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갈등이 심화되고, 주인공이 성장하고, 빌런은 뭔가 더욱 진화되는

이런 사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근데 이번 영화는 도대체 3편까지 왔는데 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주인공인 '스캐맨더'와 '덤블도어', 그들의 조력자에 해당하는 선한 집단과

'그린델왈드'와 그의 조력자에 해당하는 악한 집단간의 대립은 전혀 무게감이 안 느껴지고,

그 갈등이 영화 시리즈에 걸쳐 아주 핵심적인 갈등으로 보이지도 않고,

이제 본격적으로 돋보여야하는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들은 여전히 밋밋하기만 하고,

심지어는 영화의 흐름과는 정말이지 뜬금없는 PC적인 요소까지.

 

아니 그냥 대충 생각해봐도 영화의 단점이 너무 강하게 여러가지 보인다.

 

물론 2편보다는 약~간은 개선된 부분이 있었다.

너무 여러가지 플롯을 펼쳐놓기보다는 좀 더 소수의 인물들과 사건에 집중하고,

조금은 더 영화에 쉽게 따라갈 수 있게 만든 점은 2편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편보다 더 아쉬운 점들이 갑자기 수두룩하게 쏟아지니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그저 독립적인 하나의 영화로서도 분명 이 영화는 호평을 받기가 힘들어보이는데,

더욱 문제인 것은 이 영화가 5부작으로 이루어진 시리즈의 3편에 해당하는 영화라는 것이다.

심지어 그 세계관이 '해리포터' 세계관이고.

 

이 정도면 신비한 동물사전 4, 5편도 전혀 기대가 되지 않는다.

아마 4편에서야 뭔가 스케일이 큰 대립이 하나 나오고,

5편에서 그게 마무리되면서 시리즈가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면 왜 2편과 3편을 이런 식으로 소비했느냐 이 말이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마법 세계 이야기가 11년 전에 마무리되며

허전해하던 해리포터 팬들에게 이번 동물사전 시리즈는 참 소중하다.

다시 한번 그 마법 세계에 들어가 인물들의 여정을 함께 한단 것만으로도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는 관객들에게 분명 큰 의미가 있는 영화일 것이다.

 

그런 시리즈의 2편을 뭔 뜬금없는 등장인물의 뿌리 찾기 여정으로 만들질 않나.

3편은 갑자기 정치드라마로 만들질 않나.

이런 식으로 이 세계관을 소비하는 것은 참 속상한 일이다.

 

누군가 이 영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시리즈의 게으름'

 

그 어떤 영화보다 매력적이고 환상적인 세계관을 갖고도

아직도 이런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참 너무하다 싶다.

 

캐릭터를 단순하게 소비하기만 한다.

 

영화를 보면서 이해가 안된 점은

캐릭터들이 전혀 입체적이지 않고, 소비만 된다는 것이다.

이건 거의 모든 캐릭터에 해당하는 말이다.

 

자 가장 먼저 '크레덴스'

이 영화에서 가장 이해가 안된 부분이다.

 

크레덴스는 1편에도 나오지만, 특히 2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선 핵심인물로 나온다.

과장 조금 보태서 영화 내내 크레덴스라는 인물을 설명하고,

그 인물의 배경을 구구절절 설명하고, 인물의 행적에 정당성을 부여하는데 134분을 다 쓴다.

 

아니 그 정도면 이번 3편에서 이제 그 인물이 엄청난 무언가를 보여주거나,

핵심적인 갈등으로 거듭나거나,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인물로 성장하거나

뭐 이런거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근데 이번 영화에선...

시리즈 전체의 핵심적인 인물은 커녕

이번 작품에서도 그닥 중심에 위치한 인물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니 그럴거면 왜 1,2편내내 이 인물이 엄청난 흑막일 것처럼 보여주고

2편에선 왜 영화 내내 이 인물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했냐고...

 

물론 4편과 5편에서 크레덴스가 어떻게 등장할지, 어떤 비중을 갖게 될지는 봐야하지만

적어도 3편에서 크레덴스의 행적은

이전까지 그가 받은 스포트라이트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그린델왈드'

 

사실 필자는 '매즈 미켈슨'의 엄청난 팬이라

이 사람이 그린델왈드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너무 궁금했다.

 

물론 그의 연기는 훌륭했다.

근데 이 캐릭터는 전작까지만 해도 분명한 양면성이 있었단 말이다.

그랬던 그린델왈드가 이번 작품에서는 그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정치공작을 몰래 펼치는, 악행을 일삼는 너무 단순한 캐릭터가 됐다.

 

물론 이건 배우마다 다른 캐릭터의 해석의 차이가 원인일 수도 있다.

 

'조니 뎁'은 워낙 얄밉지만, 밉지 않은 매력적인 이중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는 배우이고,

'매즈 미켈슨'은 상대적으로 더 무게감이 느껴지고, 중후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각 배우가 연기한 '그린델왈드'라는 캐릭터에 어쩔 수 없는 차이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그린델왈드를 조니 뎁이 연기했다한들

뭐가 그렇게 달랐을까 싶다.

 

그냥 이번 작품에서의 그린델왈드는 시리즈의 메인 빌런임에도

매력도 보이지 않고, 흥미롭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악당1에 불과했다.

 

그리고 '스캐맨더'와 '덤블도어'

 

이들은 주인공 집단에서도 가장 주인공에 해당하는 인물들이다.

근데 역설적이게도 주인공 집단에서 가장 존재감이 옅었다.

오히려 '코왈스키'의 성장이 가장 눈에 띄었다.

 

'스캐맨더'는 사실 정말 존재감이 옅었다.

사실 이 인물은 '해리포터'에 해당하는 인물이지 않은가?

시리즈를 통틀어 주인공에 해당하면서

누구보다 존재감에서는 밀리지 않아야하는 캐릭터가

누구보다 존재감에서 밀린다는게 참 유머다.

 

앞서 말했 듯이 조력자 '코왈스키'가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하게 되고,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캐릭터로 발돋움했다면

'스캐맨더'는 글쎄....

영화 내내 스캐맨더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그 전갈같은 마법 동물과 함께 했던 우스운 걸음걸이 장면?

이게 이 인물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면..

그것도 이 인물이 주인공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덤블도어'

덤블도어는 지금까지 나온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에서

해리포터 팬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정이 가는 인물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도 핵심인물이지 않은가.

 

뭐 스캐맨더에 비하면야 이번 작품에서는 무게감이 훨씬 있다.

특히 이번 3편에서는 스캐맨더보다 오히려 덤블도어가 주인공에 가깝다.

부제목도 덤블도어의 비밀이지 않은가.

 

근데 난 이번 작품에서 덤블도어를 그저 사랑에만 초점을 맞춘게 좀... 맘에 안 든다.

자 참고로 동성애가 나쁘단 것이 절대 아니다.

필자는 동성애를 다룬 영화를 많이 봐왔고,

특히 '캐롤'은 필자 주관적 최고의 멜로영화이다.

 

근데 그런 동성애가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더 아름답게 보이는거지

너무 뜬금없이 그냥 툭 던져놓으면 어쩌란 것인가?

 

이거는 사실 원작자이면서 이번 영화 각본에도 참여한 J. K. 롤링의 문제다.

아니 뭐 덤블도어가 동성애자일 수 있지 그럼그럼.

그건 전혀 상관없다.

근데 그걸 정말이지 너무 부자연스럽게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이 문제라는 거다.

정말 뜬금없게 동성애를 표현하질 않나.

그것이 영화에서 아주 핵심적인 소재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뭐랄까...

조금 세게 말하면

영화와 작가가 LGBT 커뮤니티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굳이 이런 설정을 넣은 것처럼 보인다.

영화에서 동성애를 전혀 무게감있게 다루는 것도 아니고,

그냥 툭 던져놓고 영화가 '우린 이런 다양성을 포함하고 있어요!'를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는건 아주아주 무책임한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 동성애 소재를 더 깊게 탐구하고, 정당성을 부여했다면

영화를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였을 수도 있다.

근데 그 기회를 그냥 뻥 차버렸다. 

정말 허무하게.

 

그럼에도 해리포터 팬이라면...

 

필자는 영국 여행 가서도 제일 먼저 간 곳이 해리포터 스튜디오였을 정도로

해리포터 시리즈의 광팬이다.

그렇기에 차마 이 영화에 2.5점 미만의 점수를 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내 새끼 같은 그런 마법 세계인데...ㅠ

 

사실 원래 이 영화에 3점을 줬었다.

왜냐하면 이번 3편이 이전 2편보다 더욱 해리포터의 색채가 잘 보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후플푸프에 3점 추가'라는 대사.

필요의 방.

퀴디치 공.

호그와트의 어린 학생들.

해리포터를 떠올릴만한 신비로운 음악까지

 

해리포터 팬이라면 분명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여러 요소들이

영화를 조금은 더 매력적으로 만들긴 한다.

 

필자가 진짜 그거 하나 때문에 0.5점을 더 준 것이다...

(뭐 애초에 여기는 내 주관적인 후기를 쓰는 곳이니 상관없지않나ㅋ)

 

앞서 누군가가 언급한 한줄평처럼

이 영화는 진짜 이미 가진 것이 많은 채로 태어난 영화라

그 가진 것을 조금만 이렇게 비춰줘도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데,

좀만 더 영화를 잘 만들었다면...

분명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쉬웠을텐데...

하...

해리포터 팬이라서 이 영화가 그래도 가장 반가웠던건 사실이지만,

그래서 더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이 영화가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4편은 제작이 될지도 미지수라고 한다.

그 어떤 영화보다 흥행이 보증된 세계관임에도

4편이 제작될지 안될지 여전히 알 수 없다는건

그만큼 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혹평을 받고 있는지를 반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4편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다만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부디 4편에서는 감독을 교체해주고,

J. K. 롤링은 영화에 조언정도만 하고 제작에는 빠져주기를..

 

그렇게 된다면 4편에 실낱같은 희망을 한번 걸어보련다.

 

 

 

 

(쿠키는 없다.)

2022.04.20. 일산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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