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개인적인 한줄평과 별점 (스포 X)

2022. 4. 9. 01:47현재개봉작 별점과 한줄평

영화의 투박함을 성공적으로 포장한 호연과 미술의 황홀함.

 

별점 : 3.5 / 5

(제 기준 3.5점이 중간입니다.)


'아름답다'가 영화를 표현하는 가장 정확한 표현

 

뭐 영화의 여러 아름다운 포스터만 보더라도

아마 당신도 대략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는 고양이 그림으로 유명한 영국의 화가인 '루이스 웨인'에 대한 전기영화이다.

그렇기에 솔직히 스토리에서 엄청난 무엇인가가 들어있다고는 할 수 없다.

나라를 구해낸 혹은 영웅적 활약을 한 인물이 아닌 이상

한 인물의 생애가 매우 흥미로운 영화적 이야기가 되긴 힘들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스토리보다는 다른 요소들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것이다.

영화에서는 '미술'과 '배우'이 두 요소가 특히 빛나는데

필자는 그 중에서도 '미술'에 집중하시라 감히 제언하고 싶다.

 

화려하고 훌륭한 그림을 그려온 화가

하지만, 조현병을 앓기도 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분명 시각적인 표현에 많은 공을 들였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가 선사하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대단하다.

특히 몇몇 장면에서의 시각적 표현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폭발한다'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분명 알 것이다.

 

뭐랄까 영화를 보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가 떠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의 영화와 이번 영화 둘 다 시각적으로 참 즐거운 영화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분명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다소 정적이고 수평, 수직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며

상하좌우로 아주 균형잡힌 미(美)를 보여주고 있다면,

이번 영화는 그냥 작정하고 아름다움을 때려박은 듯한 느낌이었다.

'어때 이거 봐, 진짜 아름답지?'

라는 무언의 메세지가 영화에 내포되어 있는 듯하였다.

 

무엇이 시각적으로 더 나은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두 가지의 미 모두 그 자체의 특징과 매력이 있기 마련이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는 무엇보다도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참 이런 역할에 잘 어울리는 그

 

필자의 최애 외국 남자배우를 한 명만 말하라 하면

지체없이 '베네딕트 컴버배치'라고 할 것이다.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어떠한 캐릭터도 소화해내는 그의 대단한 연기력'이다.

아마 그의 많은 팬들도 같은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그 중에서도 그는 이런 '괴짜 천재'라는 캐릭터에 참 안성맞춤인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천재적인 그림실력을 갖고 있으나 현실 감각은 무척 둔한,

한 여자를 참 순수하게 사랑하지만 한 사건을 기점으로 조현병을 앓게 되는

텍스트로만 읽어도 꽤나 복잡한 캐릭터를 아주 성공적으로 연기해낸다.

 

한국에서 너무나 유명한 영국 드라마 '셜록' 에서의 셜록이란 희대의 미친(?) 탐정 캐릭터를

그 누구보다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에게 이정도의 연기는 상당히 간단한 느낌이었다.

 

뭐 사실 그의 연기력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너무 무의미한 행위일 것 이다.

그러니 이번 영화에서의 그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영화에 나온 '클레어 포이', '토비 존스', '안드레아 라이즈보로'의 연기력 또한

그의 연기력에 전혀 밀리지 않으니

영화에 나온 배우들의 연기력이 부족해서 영화에 매력이 반감될 일은 전~혀 없다.

 

생각보다 어둡고 투박한 연출은 누군가에겐 흠이 될 수도

 

영화의 포스터나 예고편만 보면

영화는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운 로맨스물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이 영화는 생각보다 어둡고 무겁다.

루이스 웨인이라는 인물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아예 그 인물에 대한 영화인지도 모르고 영화를 관람한다면

생각보다 어두운 영화 분위기에 사뭇 놀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도 힐링영화를 기대하고 갔다가 당황했다는 관람평이 적지 않으니.

 

또, 영화의 플롯은 생각보다 많이 투박하다.

시퀀스와 시퀀스마다 뭔가 칼로 무를 자르듯 뚝뚝 끊기는 느낌이라거나

이야기의 흐름이 유려하게 흐르는 느낌이 부족하다거나

특정 인물들의 감정 변화가 다소 갑작스럽게 느껴진다거나

하는 투박한 연출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런 점들이 영화의 단점이라면 분명 단점으로 느껴질 수 있다.

 

영화는 미술, 연기력 뿐만 아니라 연출, 플롯 등 다양한 요소들로 완성되기에

이 영화는 어떤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필자에게 그런 단점은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이전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필자는 귀엽거나 아름다운 분위기의 영화라면 사족을 못쓴다.

'해피 뉴 이어'라는 국내 영화도 사실 영화 자체만으로는 너무 아쉬운 영화였지만

계절의 특수성과 더불어 영화의 전체적은 사랑스러운 분위기에 매료되어

낮지 않은 점수를 줬던 사람이 바로 필자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는 필자의 취향을 또 한번 제대로 저격한 영화이다.

물론 영화의 중요 사건이 일어나는 중반부 이후로는

극의 분위기나 템포가 어두워지고 처지지만,

그럼에도 돋보였던 시각적 아름다움이나 배우들의 연기는

그러한 단점을 극복하고도 남는 수준이었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한다.

 

앞서 언급했듯 영화는 마냥 아름답고 귀엽기만한 영화는 절대 아니다.

생각보다 진지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그럼에도 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호연과 더불어 가히 폭발적인 영상미

그리고 중간중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귀여운 고양이들까지.

 

생각보다 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꽤 강한데

개인적으로는 4.0점을 줄까 고민을 했을 정도로

인상 깊게 봤던 좋은 작품이었다.

 

2022.04.08 메가박스 킨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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