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폴, 개인적인 한줄평과 별점 (스포 X)

2022. 3. 17. 07:58현재개봉작 별점과 한줄평

이 영화를 이해하기에는 내가 아직 몇만 광년 뒤쳐진 듯하다.

 

별점 : 2.5 / 5

(제 기준 3.5점이 중간입니다.)


주관적 3월 기대작 '스펜서'와 '문폴' 중 필자는 '문폴'을 먼저 관람하기로 했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를 IMAX로 보고 싶은데

IMAX는 조조로 봐야 싸니까...ㅎㅎ

개인적으로는 '스펜서'에 더욱 큰 기대를 갖고 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문폴'을 먼저 보게 되었다.

그래도 최근 몇년간 블록버스터급 재난영화를 본 적이 없었던지라

'문폴'에도 어느정도 기대를 하긴 했는데...허허

영화를 보고나서 든 생각은 '내가 지금 뭘 본거지?'였다.

 

참으로 난해하고 중구난방이며 뻔하다.

 

영화를 정의할 수 있는 정확한 문장인 것 같다.

 

영화의 스토리는 그렇게 새롭다고 볼 순 없다.

모종의 이유로 달이 정상궤도를 벗어나 엄청난 규모의 재난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인공 집단이 있고,

그 집단의 인물들은 각각의 이야기를 갖고 있고,

이러한 재난을 방관하거나 자신의 이익만을 취하려는 집단도 있는 등

솔직히 말해 우리가 재난영화에서 봐오던 플롯이 그대로 적용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저 이런 이유로 영화가 별로라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를 저런 한 문장으로 표현한 이유는 영화의 결말, 영화의 진행 방식, 캐릭터의 설정 때문이다.

 

일단 영화의 결말은 당연히 아주 큰 스포일러가 되기에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필자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문과지만 문과라서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없다기보다

그저 보통 사람이라면 이해하기가 참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이 각본을 생각한 사람은 평소 대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길래 이런 각본을 생각했는지 

그 사람의 머리 속을 들여다보고 싶을 정도였다.

이해가 어려운 내용을 무조건 '악'으로 규정하는 것은 아니다만

어느 정도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난해함도 분명 존재할텐데

일단 필자의 두뇌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난해함이었다.

 

또한, 영화의 진행방식도 참 중구난방이라 생각한다.

특히 주인공들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우주왕복선을 타고 여정을 떠나는 영화 중반부터

영화는 꽤나 난잡하게 진행된다.

영화가 하나의 줄기로 탄탄하게 진행된다기보다 여러가지 사족이 참 많다는 느낌?

예를 들어, 주인공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진행시키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지만

아니 왜 굳이 여기서 추격신이? 아니 왜 굳이 여기서 중국어가? 아니 왜 굳이 여기서 이런 위기가?

이런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시퀀스와 설정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뇌절의 뇌절(?)을 거듭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런 필요없는 가지만 잘 쳐냈어도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 스토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영화의 퀄리티가 훨씬 좋아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가지가 많다보니 영화가 무엇을 정확하게 보여주려는지도 애매해지고,

그렇다고 각 가지의 플롯이 상당히 흥미롭다고 보기도 어렵고,

그저 영화의 런닝타임만 무의미하게 늘려놓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캐릭터에 대해 말하자면, 해당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는 충분히 좋다.

하지만 그 캐릭터들의 설정은 참 뻔하다.

잘 나가는 우주 비행사였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몰락한 남자주인공 '브라이언'

그의 동료였으나 그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그와 멀어지게 된 여자주인공 '파울러'

그들에게는 지켜야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있고,

그러한 그들을 돕는 괴짜스럽고 비정상적인 캐릭터를 표방하는 'KC'

참... 재난물에서 아주 흔하게 보던 캐릭터들 아닌가?

그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이번 캐릭터들에게 사실 큰 매력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아... 또 이런 설정이구나. 이런 캐릭터구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필자에게는 영화의 난해함, 중구난방식의 진행방식, 너무 뻔한 캐릭터 설정

이 3개의 단점이 너무 크게 다가와서 꽤나 낮은 별점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영화의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는 우리에게 익숙한 '투모로우', '2012'라는 재난영화를 연출한 바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재난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신작치고

여전히 이러한 연출에서의 아쉬움이 있다는 것은 적지 않은 무게감을 지닌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칭찬할만한 영상미

 

영화의 유일한 장점이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사실 2022년에 나온, 우주를 주제로 하는 영화라면

우리가 현 시대에 볼 수 있는 영상미 중 충분히 좋은 퀄리티의 영상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폴'은 충분히 관객이 기대하는 영상미를 뽑아냈다고 생각한다.

궤도를 이탈한 달 때문에 해일, 지진, 쓰나미 등 다양한 이상기후와 재난이 이어지고,

우주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다보니 영화의 영상미가 분명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한 다양한 이상기후와 우주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현실적으로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를 가능하다면 IMAX로 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영화의 가장 돋보이는 (또 유일한) 장점이 영상미인데 그것을 일반 상영관으로 보게 된다면

영화의 매력을 100% 즐기지 못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지갑 사정이 여유롭다면, 혹은 조조로 영화를 볼 수 있다면 꼭 IMAX로 보길 바란다.

 

 

흠.... 머리를 아무리 쥐어짜도 이 이상의 영화의 장점을 생각하기가 사실 힘들다.

영화를 최대한 좋게 표현하자면

그냥 간만에 영상미 괜찮은 블록버스터급의 재난영화를 관람했다.

눈이 시원해졌다.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딱 이 정도다.

 

하지만 이미 이런 영화는 시중에 너~무 많이 나와있다.

그러한 영화들과의 차이점이 거의 없는 영화가 2022년에 나왔다는 것은솔직히 그렇게까지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충분히 더 흥미롭게 영화를 그려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나쁜 감정보다는 아쉽다는 감정이 더욱 많이 드는 그런 영화였다.

 

 

 

 

(쿠키는 없다.)

2022.03.16 CGV 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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