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뉴 이어, 개인적인 한줄평과 별점 (스포 X)

2022. 1. 4. 00:03현재개봉작 별점과 한줄평

한국에도 이런 귀엽고 유치한 겨울동화 하나쯤은 있어야지

 

별점 : 3.5 / 5

(제 기준 3.5점이 중간입니다.)


먼저,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먼저 하고자 한다.

2020년뿐만 아니라 2021년 또한 모든 사람들이 힘들고 지치는 한 해였을텐데 2022년에는 제발 코로나가 종식되고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 시작이 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를 여는 영화로 '해피 뉴 이어'라는 영화는 아주 적절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냥... 제목부터 나에게 해피 뉴 이어라고 말해주고 있는데 그 정도면 새해 첫 영화로 선택하기에 충분하지 않나?

그리고 영화의 캐스팅된 배우들을 보라.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이진욱, 서강준, 정진영 등

본인이 한국 사람이거나,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조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알만한 배우들이 단체로 다 등장한다.

또한, 한국 로맨스 영화 중 명작으로 꼽히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의 감독인 곽재용 감독님이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다.

어떠한가, 되게 매력적인 영화가 아닌가?

 

그런 엄청난 기대를 갖고 이 영화를 봤다면 내 짐작컨대 당신은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이 영화를 해부하여 이런저런 요소를 따져가며 평가한다면 영화의 실망스러운 점이 훨씬 많이 보인다.

'해피 뉴 이어'는 호텔 엠로스를 중심으로, 14명 남녀가 멜로, 우정, 현실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각각 그려내는 영화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그려내는 과정에서 너무나 비현실적인 요소, 매우 뜬금없는 개연성, 이해되지 않는 감정선 등

영화 자체의 퀄리티는 사실 꽤나 유치하고, 혹평을 줘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냥 유명한 배우들을 전면에 앞세워 영화의 부실함을 감추려는 듯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실제로 다양한 영화평론 사이트를 보면, 확연하게 호불호가 나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만약 당신이 '러브 액츄얼리', '로맨틱 홀리데이'처럼 따뜻하면서도 영화 자체가 훌륭한 그런 영화를 찾는다면

솔직하게 나는 이 영화를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글쓴이 본인에게는 충분히 좋은 영화였다.

 

나는 영화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사람도 아니고, 영화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도 아니지만

가끔 어떤 영화는 개연성, 연출, 스토리 등 영화의 다양한 장치들을 차치하고,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그 '감정'이 아주 명징하다면

그 영화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나는 감히 생각한다.

 

무엇보다 내가 좋았던 점은 영화의 모든 주연 캐릭터들이 너무나 귀엽고,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청정한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물론 스토리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약간의 트러블들은 일어나지만, 뭐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고, 멀티버스를 뛰어넘고, 손가락 한번만 튕기면 인구 절반이 사라지는 그런 시대에 사는 우리로서 그 정도는 트러블이라고 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물론 엄청난 위기와 고난을 겪고 성장하는 인물들의 서사를 지켜보는 것도 좋지만,

영화 속 인물들의 범지구적인 고난을 함께 견디기에는 우리 현실 속 삶 자체가 이미 건조하고 퍽퍽하기에

가끔은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편안하게 지켜보는 것도 글쓴이 본인은 상당히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해피 뉴 이어'는 유치하지만 귀엽고, 어이없지만 웃음 짓게 하고, 비현실적이지만 기분 좋은 그런 영화였다.

 

책장에 꽂아놓았던 먼지 쌓인 어린 시절의 겨울 동화책을 연말이 되면 한번씩 꺼내어 보듯

앞으로 연말마다 한번씩 이 영화를 꺼내어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이 영화는 너무나 무해한, 마냥 편안하게 우리의 연말과 연초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귀엽고 유치한 그런 영화다.

 

만일 당신이 현재 너무 지쳐있거나, 힐링이 필요하거나, 그냥 귀엽고 따뜻한 어떤 이야기가 보고싶다면

이 영화는 당신에게 분명히 몽글몽글한 그 무엇인가를 선사할 것이다.

 

 

 

 

(논외로, 이 영화를 보고 개인적으로 '원진아' 배우님의 팬이 되었다.

사랑스러움이 인간화된다면 딱 영화 속 원진아 배우님의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영화 내내 잊혀지지 않았다.

'해피 뉴 이어' 영화 자체의 흥행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14명의 굵직한 배우분들 중 많은 관객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배우는 아마도 '원진아' 배우님이 아닐까라고 감히 예상해본다.)

 

2022.01.03 CGV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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