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구찌, 개인적인 한줄평과 별점 (스포 X)

2022. 1. 14. 01:03현재개봉작 별점과 한줄평

참으로 우습고도 쓸쓸한 우화

 

별점 : 3.5 / 5

(제 기준 3.5점이 중간입니다.)


나는 이전까지 레이디 가가의 연기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하우스 오브 구찌'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호기심이 가는 영화였다.

내가 아직 못 본 영화인 '스타 이즈 본'에서 그녀의 연기력은 이미 많은 호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지라 그녀의 연기력이 궁금했고 또한,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와 '아네트'에서 처음 알게 되어 팬이 된 '아담 드라이버'와 이미 연기력으로는 뭐 무슨 말이 필요한지 모르겠는 '알 파치노', '자레드 레토' 등의 이미 검증된 배우들이 다 나온다더라.

거기에 감독은 '리들리 스콧'

어찌 이 영화를 안 보고 넘어가겠는가

 

그리고 나는 '레이디 가가'가 이렇게나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나에게 그녀는 그저 2008년 'The Fame'이라는 앨범과 함께 아주 독특한 컨셉으로 데뷔했던, 그렇게 미국 팝 시장을 제대로 장악한, 노래를 아주 잘하고, 컨셉이 너무너무 특이한 그런 가수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가수를 이번에 처음 스크린으로 접하게 되었을 때, 나는 몇 번인가 작은 탄성을 자아냈었다.

이 영화에서 '레이디 가가' 즉, '파트리시아 레지아니'는 흐름에 따라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사업을 도우며 다소 평범하게 살아가던 초기의 모습부터 '마우리치오 구찌'를 만나 사랑에 빠져 아름다운 신혼생활을 즐기는 열정적인 그녀, 그렇게 점점 욕망에 잠식되어 의부증과 허영심이 가득한 그녀의 모습까지, 단순히 텍스트로만 나열해도 분명 표현하기 복잡한 모습을 그녀는 아주 인상적이고도 강렬하게 관중들을 매혹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이 영화에 나온 다른 배우들과 견주어 봐도 전혀 이질감과 어색함이 없는, 오히려 다른 배우들의 열연을 자신의 캐릭터를 서포트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배우 '레이디 가가'의 열연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내가 '레이디 가가'의 연기를 이번에 처음 봤기에 그런 감정이 들었을 수도 있다.)

 

연기력에 대한 얘기를 제외하고, 영화의 연출이나 스토리에 대한 얘기를 한다면 다소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어떠한 허구의 스토리를 제작하여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 동명의 도서인 '하우스 오브 구찌'와 실제 구찌 가문에 있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낸 영화이고 심지어 영화의 런닝타임이 158분이나 되기에 누군가에게는 꽤나 지루하고 밋밋한 영화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글쎄... 나는 개인적으로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간 듯 했다.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사건들 때문인지, 최근에 봤던 긴 런닝타임의 영화들 중 이번 영화가 유난히도 가장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히려 과한 각색이 들어가지 않고, 구찌 가문에 있었던 다소 부끄러운 사건들을 아주 적나라하게 관객에게 노출했다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고, 그러한 점 때문에라도 다른 지인들에게 한번 영화를 봐보라고 충분히 추천할 듯 하다.

 

뭐 이런저런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고, 이번 영화는 나에게 '배우 레이디 가가의 발견'이라는 문장으로 기억될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였다.

 

 

 

(쿠키는 없다.)

2022.01.13 CGV 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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