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체이탈자, 개인적인 한줄평과 별점 (스포 X)

2021. 12. 5. 21:09현재개봉작 별점과 한줄평

진짜 유체이탈을 경험한 듯하다

 

별점 : 2.5 / 5

(제 기준 3.5점이 중간입니다.)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이 영화를 보기 전에 큰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다.

장르 자체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지만, 그냥 포스터나... 예고편이나... 구미가 당기는 구석이 딱히 없었다.

하지만 '에이 그래도 또 모르지'라는 생각과 함께, 친구의 무료 티켓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

 

그리고,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개인적인 평점이 최저점인 영화를 찾아냈다.

후...

이번 영화는 특별하게(=친구의 능력으로) CGV 씨네앤포레 상영관에서 봤다.

좌석이 침대처럼 매우 푹신하고, 공기도 매우 신선하고, 하늘에는 반짝이는 별 같은게 따닥따닥 붙어있고,

진짜 자연에서 영화를 편하게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돈값 하는) 좋은 상영관이었다.

개인적으로 씨네앤포레를 처음 이용해본건데, 그 첫 영화가 '유체이탈자' 음...

첫 OO에 아주 큰 의미를 두는 편은 아니지만서도, 글쎄다... 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앞서 말한대로, 좌석이 침대처럼 푹신하고 편안해서 어떤 영화를 틀어놔도 살짝 졸릴 수도 있는 매우 안락한 상영관이었다.

그리고 나는 영화를 보면서 쉬이 졸지 않는 편이고, 이번 영화를 보면서도 졸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단 나와 영화를 같이 본 친구 2명은 졸고 있더라.

그것은 비단 상영관이 너무 안락했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내가 이 영화를 너무너무 아쉽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소재가 너무나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유체이탈자'는 국가정보요원인 주인공 '강이안'과 그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큰 사건을 그리고 있는 어찌보면 굉장히 흔한 소재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은 '강이안'은 모종의 이유로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유체이탈 장르(?)는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익숙하게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너의 이름은', '핫칙', '수상한 그녀', '뷰티 인사이드', 드라마 '시크릿 가든' 등 정말 많지 않나?

비현실적인 이러한 장르가 이미 많이 존재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아 다른 사람의 몸으로 한번 살아보고 싶다'라는 누구나 한번 쯤은 꿈꿔봤을법한 '비현실'을 '현실화'하여 영상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닐까하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그만큼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다소 흔한 소재인 유체이탈이라는 소재가 이 영화 '유체이탈자'에서는 왜 그렇게까지 특별하게 느껴졌나?

 

몸이 뒤바뀐 남녀주인공이 서로를 그리워하며 이름을 애타게 울부짖고

공주병 말기인 금발 여고생의 몸으로 중년 남성의 영혼이 들어가 코믹한 에피소드를 그리고

할머니와 꽃처녀의 영혼이 뒤바뀌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의 영화는 있지만

 

글쎄... 유체이탈을 하는 인물이 속도감있게 여러가지 사건사고를 겪고, 그 사건사고를 화려한 액션으로 헤쳐나가고,

액션 영화로서 관객에게 보는 즐거움과 통쾌함을 주는 액션 영화는 생각보다 딱 떠오르는 것이 없다.

스펙터클한 액션 + 비현실적인 유체이탈이라.... 참으로 흥미롭고 신선하지 아니한가??

 

이렇게 너무나 훌륭한 소재들을 가졌음에도 아쉬운 부분이 더 많이 떠오르는건 분명 이 영화에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는 뜻이리라 생각한다.

속도감 있는 액션 영화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영화가 달려가는 속도는 느렸고

훌륭한 배우들의 열연을 기대했지만, 영화와 따로 노는 듯한 다소 어색한 톤의 모습들을 지울 수가 없었고

(이는 배우 개개인에 대한 연기 평가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기승전결을 기대했지만, '기', '승', '전', '결' 모든 부분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럼에도 '박용우' 배우님의 열연은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한 줄기 빛이었다.

광기 넘치는 눈빛과 무게감 있는 존재감은 흡사 '다크 나이트'의 '조커'의 그것과 궤를 맞추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또한, 액션씬이 다소 불필요하게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액션의 퀄리티는 꽤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불필요한 동작이 많은 액션이라기보다, 보기에 깔끔하고 딱 떨어지는 액션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뭐 만족할만한 영화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 블로그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이 영화는 내 지인들에게 추천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

정말 웬만한 영화도 다 재밌게 보고, 큰 이유가 없는 이상 영화에 가장 평균 점수인 3.5점을 부여하는,

그런 글쓴이가 2.5점을 줬다는 것은....

나머지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참고로, 왓챠피디아 기준 글쓴이의 2.5점 영화는 평생에 딱 12편뿐이다.)

 

 

 

2021.12.05 CGV 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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