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도깨비 깃발, 개인적인 한줄평과 별점 (스포 X)

2022. 2. 20. 13:36현재개봉작 별점과 한줄평

2022년에 이거 맞아?

 

별점 : 1.5 / 5

(제 기준 3.5점이 중간입니다.)


개봉한지 거의 한달이 된 영화를 이제야 본건 너무 늦긴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해적: 도깨비 깃발'은 워낙 안 좋은 평가가 많았기에 그냥 보지말까 했지만, 얼마나 안 좋길래? 라는 호기심이 생겨 극장에 찾아갔다.

뭐랄까... 여러 평론가들이 말씀하시길, 영화이 깔게(?) 많으면 오히려 더 신이 난다던데, 응 아주 공감한다.

이번 영화는 칭찬할 부분보다 깔게 훨씬 많은 영화다.

하지만, 뭐 이미 이 영화는 개봉한지 꽤 오래 지났고, 영화에 대한 리뷰는 이미 넘쳐날거라 생각하니 이번 포스팅은 짧막하게 하고자 한다.

 

 

이 영화는 거짓말 약간 보태서 말하면 영화의 모든 순간이 클리셰로 범벅된 영화였다.

'클리셰'라는게 무조건 영화에서 나쁘게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영화는 너무나 뻔하고, 지루하고, 어색한 클리셰와 요소들이 한껏 어우러져 영화의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실소가 나올 정도였다.

 

일단,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영화의 캐릭터들의 매력이 정말 1도 없었다는게 이 영화의 가장 실망스러운 점이었다.

'강하늘', '한효주', '채수빈' 등 영화 전반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는 훌륭한 배우들이 즐비해있다.

근데 배우의 연기력과는 별개로 해당 배우들이 연기한 영화 속 캐릭터들이 정말이지 너무 매력이 없었다.

너무 과하고, 억지스럽고, 오그라드는 톤과 행동, 대사들은 지금 이게 2022년에 나온 영화의 캐릭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구시대적이고 형편없었다.

이건 진짜 배우들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이 캐릭터를 이렇게 매력없게 구성한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보는 내내 너무 유치하고 오그라들어서 어디까지 캐릭터가 별로일지가 기대될 정도였다.

('이광수', '권상우' 배우님은 정말 유일한 이 영화의 장점이었기에 포스팅 뒷부분에서 언급하겠다)

 

둘, CG가 너무 조잡하다.

영화에는 아름다운 바다 속 세계를 표현하거나 펭귄을 등장시키거나 배가 웅장하게 폭발하는 등 다양한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CG를 사용했는데 정말 영화를 잘 모르는 필자같은 사람이 봐도 CG가 너무 어색하고 뭔가 영화와 잘 어우러지지도 않았다.

영화는 해적들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데, CG는 너무 판타지적인게 두 요소 사이의 간극이 전혀 좁혀지지 않은 어색함을 보는 내내 지울 수가 없었다.

 

셋, 스토리의 개연성, 매력이라곤 전혀 없다.

필자가 몇 주 전 포스팅에서 '해적: 도깨비 깃발'은 뭔가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영화같지는 않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 말은 '나는 솔직히 이 영화의 스토리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었는데, 와 이건 좀...

아니 뭐 그래 영화가 애초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액션코미디 해적영화라는 포지션을 갖고 있기에 스토리가 좀 부실해도 당연히 이해할 수 있다.

근데 사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해적들이 우연히 진귀한 보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겪는 여러 과정을 보여주는데

솔직히 간략하게 말하면 '보물 찾으러 가는데 자기들끼리 투닥투닥거리다가 갑자기 적이 나타나서 적이랑 싸우다가 그러다가 끝' 이거다.

그러면서 중간중간에 큰 의미 없는 장면들이 계속 나오면서 영화의 런닝타임만 무의미하게 늘리기까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치고 런닝타임은 너무 길었고, 그만큼 흥미로운 스토리를 내포하고 있던 것도 아니었다.

 

넷, 코미디 영화인데 재미가 없다.

아마 이 점이 코미디 영화로서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아닌가 싶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가벼운 톤을 유지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하는 코미디 포인트들이 많이 있는데, 근데 진짜 재미가 없다.

영화의 웃음 코드가 2022년이 아니라 2002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옛스러워서 당황스러웠다.

단순히 장르가 '코미디'이기 때문에, 아예 작정하고 웃음을 주려고 하면 오히려 더 재밌기 힘들다고 말하기에는 당장 3년전에 개봉했던 '극한직업'을 생각해보라.

개인적으로 국내 코미디 영화를 크게 선호하지 않는 필자가 꼽는 최고의 코미디 영화 중 하나가 바로 '극한직업'이고, 실제로 이 영화는 천만 관객을 넘지 않았는가?

실제로 '극한직업'을 보면서 극장에서 빵 터졌던 부분이 한두개가 아니었고,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이와 비교하면, '해적: 도깨비 깃발'은 필자 개인적으로는 '극한직업'으로 진보한 국내 코미디 영화의 수준을 다시 일정 수준으로 끌어내린 너무나 재미없었던 영화였다.

 

 

정말 안 좋은 점으로 가득했던 이번 영화는 사실 필자 기준 최하 점수인 1.0점을 줘도 무방했다.

그럼에도 0.5점을 더 준, 진짜 유일하게 영화에서 좋게 봤던 부분은 '이광수', '권상우' 배우님의 호연이었다.

 

이 영화가 정말 재미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정말 유일하게 필자에게 웃음을 주고, 이 영화의 캐릭터와 가장 잘 어울렸던 배우 딱 한명만 꼽아보라고 하면 단연 '이광수' 배우님이다.

예능 '런닝맨'에서 워낙 재밌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던 점이 배우로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 장점이 아주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다른 캐릭터들이 너무 과한 텐션과 톤을 보여주면서 전혀 코미디스럽지 않은 분위기에서 유일하게 영화의 톤과 가장 잘 어울리면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어낸 배우가 '이광수' 배우님이다.

예능으로 단련된(?) 덕분일까,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웃음을 줄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악역으로 나온 '권상우' 배우님 또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톤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사실, 악역으로서 아주 매력적이었다고 말한다면 솔직히 그건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특송'의 '송새벽' 배우님의 경우 캐릭터 자체가 꽤 매력적이어서 영화의 내용을 이끌어가는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의 '부흥수 (권상우 扮)'은 그렇게 매력적이었다고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 속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너무 과한 톤을 보여주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적당한 톤을 유지하는 '부흥수'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였고, 불필요하게 높기만 했던 영화 속 텐션의 밸런스를 잘 잡아준 아주 고마운 역할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영화를 보면서 2.0점 밑으로 별점을 준 경우는 사실 거의 없다.

진짜 웬만한 영화를 다 재밌게 보는 사람으로서 이번 영화는... 필자 인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솔직히... 돈 아까웠다.

 

 

 

(쿠키는 없다.)

2022.02.20 CGV 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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