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개인적인 한줄평과 별점 (스포x)

2021. 11. 13. 09:28현재개봉작 별점과 한줄평

'명예'라는 허울 아래 맞부딪친 창과 도끼보다

'진실'만을 추구했던 그녀의 눈빛만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별점 : 4 / 5

(제 기준 3.5점이 중간입니다.)


영화는 중세 유럽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분명 여성은 다소 도구로 취급되는게 당연하고,

(말 같지도 않은) 기사도, 명예를 운운하며 각자의 체면을 지키기에 급급한 남자들의 추악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당시 사회는 이런 것들이 자연스러웠겠지만, 분명 보면서 불쾌한 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보고나면 가슴이 불편해지고, 감정 소비를 많이 하게되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불쾌한 감정을 며칠동안 갖게 되는걸 싫어해서 심지어는 일부러 이런 영화를 피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기 전, '아네트'에서의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를 보고 감명을 받은 바 있었고,

무엇보다 이 영화의 출연진을 보라.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칭찬하는 것 중에 하나가 연기력이었기에, 너무 궁금해서 그냥 영화를 바로 보러갔다.

이 영화는 하나의 에피소드를 3명의 각기 다른 인물들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어떤 인물이 이야기를 풀어내느냐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의 대사가 조금씩 달라지고, 발화자가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고, 감정이 다르게 표현되는 점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결국 이 영화는 '마르그리트'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때가 하이라이트이지 않나 싶다.

물론 마르그리트의 시선 또한, 그녀의 주관이 들어간 시선이기에 무조건 그녀가 진실이다라고 단정할 순 없겠다만, 중세 유럽 부당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여성의 시선으로 적나라하고, 불쾌하게, 하지만 진실되게 현실을 그려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영화는 제목에도 나와있듯, '장'과 '자크'의 마지막 전투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결투의 승패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결국 '장'과 '자크'는 무엇을 위하여 전투를 벌인건가.
그 전투에는 진정한 의미가 존재하는가.
이 모든 것이 '마르그리트'에겐 무슨 의미였는가.

 

전투 자체의 결과보다는, 전투가 관객에게 던지는 다양한 시사점들이 전투의 승패보다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었다.

영화는 불쾌했다.

그만큼 잘 만든 영화라는 것 아니겠는가.

2021.11.01 메가박스 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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