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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개인적인 한줄평과 별점 (스포 X)

평론가 코스프레 2021. 11. 15. 17:17

심연 속에서 춤추는 남자의 처연한 잔혹동화

 

별점 : 4 / 5

(제 기준 3.5점이 중간입니다.)


처음에는 저 포스터가 너무 이뻐서 영화가 궁금했다.

포스터가 너무 이뻐서 그저 아름다운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렇게 그냥 단순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러갔고,

이 영화는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엄청난 변주를 보여줬더랬지.

 

사람들이 입을 모아 극찬하는 오프닝을 지나, 여러가지 극 중 사건사고를 지나, 등장인물들의 감정 변화, 결말을 보고 있자니 141분동안 뭐가 지나간거지 싶으면서도, 연속해서 뒷통수와 뺨을 한대씩 맞은거 같은 기분마저 들더랬다.

 

나는 영화전문가가 절대 아니기 때문에 영화의 연출기법이 어떻고, 연기가 어떻고 하는 전문적인 이야기는 결코 할 수 없다.

하지만 나같은 비전문가가 봐도 이 영화는 분명 평범하지 않는 연출로 관객들을 쉽게 흡인하였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특히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가) 정말정말 놀라웠다.

 

사실 아담 드라이버라는 배우를 이번 영화로 처음 알게 되었다.

처음 이 배우를 영화에서 보고, '이광수님을 좀 닮으셨네'라는 첫 인상이 들어 약간의 실소가 터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 그 자체가 된 그를 보면서, '아 이 사람은 정말로 연기를 잘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바로 라스트 듀얼을 보러갔지)

분명 나는 이 영화를 시작으로 아담 드라이버의 팬이 됐다고 단언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같은 비전문가가 봐도 이 영화는 그간 봐온 영화들과 결이 약간 다르다.

나중에 찾아 봤더니, 레오 카락스라는 감독의 스타일 자체가 신비롭고 독특하다고 하더라.

좋아하는 장르만 편식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이런 새로운 맛의 영화는 좋은 의미던, 나쁜 의미던 낯설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네트'는 나에게 좋게 낯선, 맛있는 영화였다.

2021.10.28 일산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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