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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배트맨, 개인적인 한줄평과 별점 (스포 X)

평론가 코스프레 2022. 3. 2. 22:57

수많은 혼란 속에서 헤매던 복수가 길을 찾은 순간,

마침내 복수는 희망으로 바뀐다.

 

별점 : 4 / 5

(제 기준 3.5점이 중간입니다.)


이전 포스팅들에서 몇번 언급했듯, 필자 인생 최고의 영화는 '다크 나이트'이다.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 팬들에게 '다크 나이트'는 최고의 슈퍼 히어로 영화 혹은 인생영화으로 꼽히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번 '더 배트맨'에게 거는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을 것이고, 필자도 같은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했다.

뭐, 당장 '다크 나이트'를 차치하고서라도 이번 영화는 DC에서 나온 간만의 블록버스터 대작이고,

'배트맨'이라는 너무나 유명한 슈퍼 히어로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기에

2022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극.히.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점을 추측하여

그것에 대한 답을 하나씩 해나가는 형식으로 포스팅을 하려한다.

예상 질문과 대답 모두 아주 주관적으로 생각하여 만들어졌기에 '엥 나는 이런거 안 궁금한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조금이라도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이번 포스팅이 흥미롭게 읽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1. '다크 나이트'와 비교해서 더 좋은 작품인가?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래도 '다크 나이트'를 어쩔 수 없이 비교하면서 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작품이지만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엄청난 족적을 남긴 영화이면서 같은 '배트맨'을 소재로 한 영화이기에 이번 '더 배트맨'의 최대 라이벌은 '다크 나이트'라는 말까지 있었을 정도니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다크 나이트'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사실 '다크 나이트'는 워낙 명작 중의 명작으로 꼽히는, 어쩌면 앞으로 영화사에서 반드시 언급될만한 족적을 남긴 영화이기에 이 영화를 뛰어 넘는 영화는 당연히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번 '더 배트맨'을 '다크 나이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충분히 훌륭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더 배트맨'은 '다크 나이트'와는 다른 다양한 차별점을 갖고 있다.

 

아직 배트맨을 시작한지 2년밖에 안되었다는 시점

그렇기에 아직 무르익지 않은 배트맨과 주변(고든, 알프레드, 캣우먼 등)과의 관계성

리들러, 펭귄, 팔코네와 같은 다양한 빌런의 존재

추리영화로서의 배트맨

훨씬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등등

 

필자는 이번 영화를 '다크 나이트'와 비교하며 보지 말고, 그냥 이 영화 자체만을 보고 판단했으면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는 배트맨의 내면, 혼란에 많은 포커싱을 두면서 '배트맨'이라는 인물을 제대로 탐구하고 그의 매력을 제대로 뽐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굳이 이번 영화를 놀란 감독의 배트맨과 비교하고 싶다면 '다크 나이트'와 비교하기보다는 오히려 '배트맨 비긴즈'와 비교하는게 더 맞지 않나 싶다.

놀란 감독의 배트맨 3부작 중 첫 번째 영화였던 '배트맨 비긴즈'와 비교하면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번 '더 배트맨'의 작품성이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배트맨 3부작의 첫 번째 영화로서 배트맨이 어떻게 진정한 배트맨으로 거듭나는지, 후속작에서 어떤 빌런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게 될지 등 '더 배트맨' 자체의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우면서도 앞으로의 시리즈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필자는 '더 배트맨'을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2. 메인 빌런 '리들러'는 충분히 매력적인가?

 

역대 최고의 빌런이라 꼽히는 '다크 나이트'의 '조커'나 영화 '조커'의 '조커'와 비교하기엔 '리들러'라는 빌런은 또다른 캐릭터성과 매력이 있는 빌런이기에 단순 비교를 하지는 않겠다.

필자는 '리들러'가 이번 영화에서 배트맨의 성장을 보여주는데 아주 적합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번 영화는 단순한 액션히어로 액션무비라고 말할 수 없다.

물론 다양한 액션씬과 영웅적 활약을 하는 모습이 나오긴 하지만, 이번 '더 배트맨'은 그렇게 세상을 구해내는 배트맨의 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양한 내면의 혼란을 겪는 깊고 어두운 면이 강조된 배트맨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겪는 '변화'에 더욱 초점이 맞춰진 영화에서 끊임없이 배트맨에게 수수께끼를 던지고, 그러한 '변화'를 야기하는 빌런으로서 '리들러'는 아주 적절한 인물이 아닌가싶다.

이러한 '리들러'를 연기한 '폴 다노'의 연기력은 아주 훌륭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는 연약하고 순해보이는 인물에서 마스크를 쓰는 순간, 고담시의 민낯을 드러내기 위해 온갖 살인을 서슴치 않는 사이코 악당의 모습까지 폴 다노는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배트맨과의 독대 장면은 특히나 인상적이다.

'다크 나이트'에서 취조실에서의 배트맨과 조커의 유명한 대화씬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장면은 리들러라는 캐릭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영화에서 아주 인상적으로 필자에게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

 

물론, 리들러와의 사건들이 다소 산만하게 진행되면서 배트맨과 리들러의 대립에

어느 순간부터 다소 집중이 덜 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그리고 이정도의 사이코패스적 행적을 보이는데 그에 따른 당위성이 다소 빈약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배트맨'의 핵심 주제인 브루스 웨인의 깨달음, 배트맨으로서의 진정한 성장에 도달하기 위해 배트맨에게 끊임없이 다양한 수수께끼를 던지고 배트맨과 대립하는 빌런으로서 '리들러'는, 또 이를 연기하는 '폴 다노'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3. '로버튼 패틴슨'의 '배트맨'은 어떠한가?

 

사실 배트맨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배트맨'보다 빌런의 존재감과 매력이 더욱 부각되어왔다.

하지만 이번 '더 배트맨'은 거의 처음으로(?) 배트맨 내면을 본격적으로 탐구하여, 빌런이나 주요 사건보다 배트맨에 더욱 포커싱을 맞춘 영화였기 때문에 '로버트 패틴슨'이 얼마나 배트맨의 존재감을 뽐낼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로버트 패틴슨'이 역대 최고의 배트맨인지 아닌지에 대해 말하기보다, 이번 '더 배트맨'에서 관객에게 보여줘야 했던 배트맨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말하는 것이 맞는 표현인 듯 하다.

즉, '더 배트맨'에서 배트맨을 표현하기 위해 '로버트 패틴슨'이라는 배우를 선택한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일단, '로버트 패틴슨'의 대표작인 '트와일라잇'에서도 돋보였던 특유의 핼쑥하고 다소 생기없는 비주얼이 수많은 고뇌를 안고 살아가는 배트맨에 너무 안성맞춤이다.

정말 누가 봐도 '아 이 배트맨 진짜 힘들구나... 고민이 많구나...'라는게 연기력을 보지 않더라도 그냥 비주얼부터 그렇게 보인다.

비주얼뿐만 아니리 연기력이라는 부분을 보자면 충분히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트와일라잇'을 보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력 논란이 다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더 배트맨'에서 보여준 연기를 보면 '와 이 사람이 왜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트맨에 동기화가 잘 된 모습을 보여준다.

뭐랄까... 이번 배트맨은 다른 배트맨들에 비해 특히나 더욱 어둡고 우울한 면이 강조되었는데 그런 모습을 '로버트 패틴슨'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적절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다음 2, 3부작에서는 똑같이 좋은 배트맨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에는 사실 궁금증이 더 먼저 든다.

개인적으로 이번 1부작 '더 배트맨'에서의 '로버트 패틴슨'이 매력적으로 보인 이유는 단순히 영웅적인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많은 고뇌와 혼란을 겪으면서 심리적 불안이 강조된 배트맨의 모습이 '로버트 패틴슨'과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다음 2, 3부작이 어떤 내용으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만약 다음 영화에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배트맨'보다 '슈퍼 히어로로서의 배트맨'의 모습이 더욱 강조된다면 음... 뭐랄까...

'로버트 패틴슨이 물론 좋은 연기를 했지만, 그가 이러한 배트맨을 연기하는데 가장 적절한 배우였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뭐 아직 2, 3부작이 나오려면 한참 더 기다려야하니 이런 걱정 아닌 걱정을 하는 것은 대단히 시기상조이겠다만은 이것은 그저 지극히 개인적인 호기심이자 걱정이라는 점을 미리 말하는 바이다.

 

하지만, 분명 '더 배트맨'에서의 '배트맨'을 연기한 '로버트 패틴슨'은 분명 좋은 연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4. 영화 '더 배트맨'의 장,단점은?

 

필자는 이번 영화에 4점을 줄 정도로 충분히 좋은 영화이고 장점이 많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쉬운 점이 아예 없는 영화도 아니다.

그런 점들을 간략하게 짚어보고 포스팅을 갈무리하겠다.

 

사실 영화의 대부분이 좋았기 때문에 좋았던 점을 굳이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좀 힘들지만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언급해보겠다.

먼저, 액션 영화와 추리 영화의 매력이 공존한다.

사실 '더 배트맨'을 액션 영화라고만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배트맨'이 나오는 영화에 액션이 나오지 않는 것 또한 말이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는 영화에서 액션의 비중이 많지는 않지만 액션씬이 나올 때마다 강한 임팩트를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와 동시에, 추리물로서 탐정 배트맨의 매력을 함께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더 배트맨'과 다른 배트맨 시리즈와의 차이이자 큰 매력 포인트였다.

'DC 코믹스'의 DC는 'Detective Comics'의 줄임말이기도 하듯이, 이번 '더 배트맨'이 영화에 추리 장르를 첨가한 것은 어찌보면 아주 당연한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매력적인 추리 영화를 잘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 배트맨 시리즈와 더불어 다른 슈퍼 히어로 영화와 확연한 차이점을 보여줬다는 점이 아주 흥미로웠다.

 

특히 영화에서 좋았던 점은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의 혼돈하는 배트맨의 내면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이다.

선과 악에 대한 이분법적 정의가 아주 명확했던 배트맨은 영화의 중반부터 여러 인물들과 특정 사건으로 인해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심지어는 자신의 정체성에도 큰 혼란을 겪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이 점이 '배트맨'이 다른 여타의 슈퍼 히어로들과 차별성을 띄게 되는 하나의 큰 특징이다.

과거 부모님을 잃은 큰 트라우마로 인해 고담시의 평화와 정의에 다소 병적으로 집착하는 배트맨은 이 평화와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담시의 악당들과 싸우지만 사실 이는 그저 자신의 부모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복수의 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배트맨이 다소 가엾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렇게 방황하는 배트맨이 어떻게 진정한 정의의 사도로서 진화하는지, 깨달음을 얻게 되는지를 영화는 2시간 55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아주 본격적이고 진중하게 한땀한땀 그려내는 점이 필자에게는 아주 인상적인 점이었다.

 

하지만, 그 2시간 55분이라는 꽤나 긴 런닝타임이 누군가에겐 분명한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블록버스터 영화치고 2시간 55분은 분명 긴 시간이다.

심지어 영화는 전혀 가볍지 않은, 시작부터 끝까지 무겁고 어두운 톤을 유지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영화에 피로감을 충분히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본인이 '아이언맨', '어벤져스' 같은 액션이 화려한 히어로 영화를 기대하고 '더 배트맨'을 본다면 적잖이 당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람에 따라서는 '배트맨'과 '캣우먼'의 관계가 다소 뜬금없다고 생각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사실 이번 '더 배트맨'에서의 캣우먼은 과거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의 캣우먼보다는 더욱 입체적이고 배트맨의 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로서 영화 내에서의 중요성과 존재감이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영화에서 캣우먼은 없어도 되지 않나? 라는 의견에는 필자는 동의할 수 없다.

그렇지만 배트맨의 든든한 조력자로서의 모습과는 달리, 배트맨과 로맨틱한 무드가 보여지는 장면에서 누군가는 의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저런 장면이 있어야 했을까?' '굳이 저 둘의 로맨스를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당장 필자의 지인 중에서도 있었을 정도면 앞으로도 충분히 그 점을 아쉽게 생각하는 사람은 꾸준히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로 '더 배트맨'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용과 주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말하면 그것은 바로 스포일러와 직결되기에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봤는데, 이것이 앞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분명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앞으로 나오게 될 2편과 3편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배트맨 3부작의 첫 영화인 '더 배트맨'은 필자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도 남았다.

 

 

 

쿠키는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후 아주 짧게 1개 나온다.

(중요한 내용을 담은 쿠키는 아니니까 안봐도 사실 무방하다.)

2022.03.01 CGV 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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