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 개인적인 한줄평과 별점 (스포 X)
이정도면 충분히 즐길만한 용두사미
별점 : 3.5 / 5
(제 기준 3.5점이 중간입니다.)
'경관의 피'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1월에 보는 여러 국내 영화 중 오늘은 '특송'을 보고왔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한 것처럼 이번에 보게 될 국내 영화들은 뭐랄까 내용이 쉽게 예측되는 양산형(?) 영화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특송'도 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는 영화는 분명 아니었다.
또한, '특송'은 여러가지 국내외 영화들을 다 합쳐놓은 듯한 기분이 드는 영화였다.
'베이비 드라이버' + '아저씨' + '분노의 질주' +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이런 다양한 영화들을 합쳤는데, 뭔가 아쉽게 합쳐진?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가 왓챠피디아 기준 평점과 한줄평이 상당히 처참한 수준이더라.
근데 개인적으로 필자는 그 정도로 별로인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다른 관객분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영화를 보지 않았을까 싶다
이 영화에서 엄청난 서사, 뒤통수 때리는 반전, 가슴 절절한 드라마 뭐 이런 것들을 기대한다기보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 또는 홀로 영화관에서 편하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 정도를 기대하지 않았을까?
그런 의미에서 '특송'은 '오락영화'로서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일단 박소담, 송새벽, 김의성 이 세 명의 배우들을 앞세운 전체적인 배우들의 호연이 기본적으로 영화 기저에 깔려있다.
특히, 나는 송새벽 배우님의 연기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필자가 매력적인 빌런을 좋아하는 빌런변태(?)이기 때문도 있겠다만, 어떤 영화던 나오는 빌런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를 최고의 인생영화로 꼽는 이유 중 하나가 '조커'의 존재라는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아마 이 점은 대부분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가 오락 영화로서 충분히 괜찮은 영화로 느껴지는데에는 빌런의 캐릭터와 송새벽 배우님의 그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상당히 잘 어울리고 매력적으로 비춰졌기 때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송새벽 배우님을 TV나 영화에서 본 것이 상당히 오랜만인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확실히 연기를 참 잘하시는, 특히나 이런 침착하고 능글맞은 연기를 정말 잘하시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이빙 액션의 부분도 필자는 괜찮았다고 본다.
뭐 물론 '베이비 드라이버', '분노의 질주'처럼 블록버스터급으로 큰 규모의 드라이빙이라던가, 눈이 즐거울 정도의 화려한 액션이 있다던가, 이 차 저 차 다 부서지고 터지는 통쾌한 기분이 든다던가 하는 정도는 사실 아니다.
또, 필자가 한줄 평에서 말했 듯이 드라이빙 액션이 다소 용두사미인 감이 없지않아 있다.
영화 초반에는 분명 속도감 있고, 화려한 드라이빙 액션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한껏 기대감을 고조시켰다가, 영화가 진행될수록 드라이빙 장면이 자주 나오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영화 속 드라마를 진행하기 위해 영화의 속도감이 현저히 느려진다는 점은 '드라이빙 영화'를 표방하는 영화치고는 분명한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한국 영화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다소 아쉽지만) '베이비 드라이버', '분노의 질주'를 볼 때의 감정을 떠올리게 하고, 박소담이라는 좋은 배우를 전면에 세워 충분히 괜찮은 퀄리티의 드라이빙 액션 장면들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이 영화를 추천하는 하나의 이유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어떤 영화에 대해서 평가할 때 말하는 개연성, 유려한 연출 등을 바란다면 글쎄.... 앞서 말했듯 영화는 다소 진부한 설정과 전개가 이어진다고 말하고 싶다.
불호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게 빈약한 스토리, 어색한 연출, 이해되지 않는 감정선은 나로서도 분명 아쉬운 점으로 꼽는다.
예를 들어, '특송'은 주인공 '장은하'(박소담)가 '김서원'(정현준)과 함께 다니면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이 내용의 중심이 되어 영화가 진행되는데, 왜 그 둘이 같이 다니게 되는지, '장은하'가 '김서원'과 같이 다니게 된 그 감정의 계기가 무엇인지 등 영화의 스토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 인과관계를 설명하는데에 여러 단계의 설명을 건너 뛴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빠른 템포로 영화를 진행하다보니 이런저런 설명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인물들의 배경이나 그들 간의 교루되는 감정 등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기에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어느정도 존재했다.
그냥 뭐랄까... '어찌됐던 영화는 진행되어야하니 자잘자잘한 부분은 신경쓰지말고 그냥 가봅시다'라는 느낌?
그래서 이번 영화는 '오락영화'로서 가치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아주 세세한 영화의 다양한 요소들을 다 따지면서 보기에는 분명 아쉽고, 불만족스러운 부분들이 많겠지만
꽤나 빠르게 진행되는 템포, 충분히 화려한 액션, 배우들의 호연 등은 영화를 가볍게 즐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가 몇몇 사람들이 말하는 것만큼 아주 별로이고, 안 좋은 요소가 가득한 영화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생각보다는 너무 과하게 비판받고 있는 점이 좀 놀라웠달까?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마다 영화를 보기 전에 기대하는 바가 다 다를 것이고, 영화를 보고 느끼는 바도 다 다를 것이다.
당신이 '특송'을 보기 전, 어마어마한 무엇인가를 기대했다면 기대 이하일 것이고, 필자처럼 적당한 오락영화를 기대했다면 충분히 그 값을 할 것이라고 감히 예상해본다.
쿠키는 영화가 끝나자마자 아주 짧게 한 장면 나온다. (쿠키라고 하기도 살짝 민망한 정도)

2022.01.20 CGV 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