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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개인적인 한줄평과 별점 (스포 X)

평론가 코스프레 2022. 1. 17. 19:00

믿는 거장에 발등 제대로 찍히기

 

별점 : 2 / 5

(제 기준 3.5점이 중간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정말 영화를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라도 살면서 한번 쯤은 들어봤을만한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런 감독이 처음으로 뮤지컬 영화를 만든단다.

그리고 필자는 뮤지컬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이런 나에게 이 영화를 안 볼 이유는 정말 1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나의 기대는 그야말로 산산조각났다.

 

장담컨대 필자는 대부분의 영화를 재밌게 보는 편이다.

정말 웬만하면 기본적으로 주관적 평균 점수인 3.5점을 주는 편이고, 영화가 좀 별로여도 3.0점을 주는 편이다.

살면서 특정한 영화 하나를 매우 안 좋게 보는 경우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이다.

특히, 영화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 없는, 영화 잘 모르는 필자 같은 사람이 이런 거장의 영화를 함부로 비판한다?

사실 좀 우스운 일이지 아니한가

분명 누군가는 '엥? 나는 이 영화 괜찮게 봤는데?' '좀 별로긴 했지만 그 정도로 별로이진 않았는데...?' '니가 뭘 안다고 말하냐!'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할 말은 해야겠다.

필자는 이 영화에 크게 실망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뉴욕의 슬럼가를 사이에 두고, 백인 미국인 갱단인 '제트파'와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출신 집단인 '샤크파'의 지역 다툼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와 동시에 미국인 백인 남성 '토니'와 푸에르토리코 여성 '마리아'의 러브 스토리가 이 세력 다툼에 얽히면서 영화는 고조에 이르게 된다. 그래 뭐... 영화가 동명의 뮤지컬 원작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기반에 두고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보니 현 시대와 다소 언행과 감정이 맞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런 것도 생각 못 할 만큼 필자의 감수성이 옅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에 나온 대부분의 인물들의 감정과 행동을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토니'의 갑작스럽게 바뀌는 언행, '마리아'의 선택, '토니'와 '마리아'의 구시대적인 러브라인, '제트파'와 '샤크파'의 지독히도 평면적인 정서 등

 

아무리 이 영화의 원작이 따로 있다고 한들 개인적으로 너무나 이해 안되고 지루한 사건의 연속이었다.

뭐랄까... 치기 어린 청소년들의 사랑, 싸움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는 기분이랄까

심지어 영화는 156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러닝 타임을 갖고 있기에 영화 중반부터는 꽤나 인내심을 갖고 영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특히, 개인적으로 전혀 기억에 남는 넘버가 없었다는 것은 뮤지컬 영화로서 치명적인 단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영화에 나온 배우들의 가창력이라던가 춤 실력은 분명 좋았다.

그때그때 상황에 어울리는 배경과 음악, 춤이 곁들여진 화려한 장면들은 영화 중간중간마다 적절하게 배치되어 분위기를 환기시켜주고 관객의 이목을 충분히 사로잡았다고 생각한다.

그 중, 백미는 '마리아'의 청아한 목소리였다.

미국 팝 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를 떠올리게 하는 그녀의 청아한 음색과 가창력은

필자의 이목을 가장 사로잡은 영화의 (거의 유일한) 장점이었다.

그럼에도 뮤지컬에서 기억에 남는 넘버가 없다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었다.

 

 

 

 

이번 글은 필자가 영화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혹평을 쓰는 나름 기념비적인 포스팅이 되지 않을까싶다.

내가 여러 글에서 자주 언급했듯이 필자는 영화를 전문적으로 배워 본 적이 없는, 평론가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평범한 관람객이다.

그렇기에 필자의 포스팅은 다른 여타의 영화 블로그보다 그 주관성이 더욱 가득하다고 자부한다.

그런 지독히도 주관적인 내 입장에서 이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뭐랄까...

참으로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아쉽다.

 

(필자가 한 영화에 대해 이렇게나 혹평을 해 본 경험이 거의 없는지라 이 영화를 좋게 본 사람들이 있다면 그 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다.

한 영화에 대해 각기 다른 의견을 나누는 행위는 내가 꼭 한번 쯤은 해보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건강하게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쿠키는 없다.)

2022.01.17 CGV 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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